"중·고생 발명가 꿈을 실현해줘요"
청소년발명가프로그램 접수 … 아이디어를 특허등록까지

기사입력 2013.05.01 

기사원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36950 

 

화장품 판매원이던 어머니는 여름이나 겨울이 되면 항상 골머리를 앓았다. 자동차 뒷좌석에 싣고 다니던 화장품이 변질되는 일이 많아서다. 여름이면 지하주차장을 찾고 겨울에는 담요로 화장품을 꼭꼭 덮어 보관해야만 했다.

당시 고교 2학년이던 정우창 씨(18)는 화학 시간에 `상변화물질(PCM)`을 배운 뒤 이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면 어머니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상변화물질은 일정한 온도에서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어머니의 고충을 덜기 위해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특허로 출원, 현재 등록을 앞두고 재심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돕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가면서 재료에 큰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4년 전 고교 시절 김수열 씨는(20) 진로에 대한 걱정 탓에 `틱장애`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책상에서 공부를 하던 중 의자 등받이를 두 개로 만들고 좌우로 움직일 수 있게끔 만들면 허리 운동도 가능하고 편안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켰고 결국 특허 출원까지 했다. 그는 "특허 출원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틱장애 증상이 사라졌다"며 "앞으로 변리사가 돼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씨와 김씨는 고교 시절 아이디어를 특허로 만들어 가는 경험을 토대로 대학에 진학한 뒤 꿈을 찾은 사례다. 모두 고등학생 시절 참가했던 `청소년발명가프로그램(YIP)`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하는 YIP는 기업이 제시한 과제에 대해 중ㆍ고교 학생들이 발명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지식재산으로 키워가는 과정을 지원해주는 청소년 발명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이 과제를 제시하면 3명으로 구성된 팀이 아이디어를 구상해 제출한다.

이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팀은 기술 상담, 변리사의 특허 컨설팅 등을 받으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가고 특허 출원까지 지원받는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지원된다. 김씨와 정씨는 각각 2009년과 2011년 YIP에 참가해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씨와 정씨는 2011년과 2013년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와 한양대 신소재공학과에 각각 합격했다. 정씨는 "YIP 수상이 대학 진학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재료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한 만큼 앞으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5회를 맞는 YIP가 6월 3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모닝글로리, 삼성전자, 녹십자 등 9개 기업이 과제를 제시하고 지원팀 중 80개 팀을 선정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학생들은 7월부터 4개월간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받는다.

[원호섭 기자]